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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칼럼] 순천만 四季, 세계의 名曲으로 가는 길
독도 오감도 등 우리 작품 세계에서 각광받는 때가 오고 있다
[웰빙코리아뉴스] 탁계석 음악평론가 =

 
왜 세계는 사계에 열광할까

아마도 전 세계의 클래식 차트가 있다면 그 1위는 '비발디 사계'일 것이다. 이는 클래식 음반 판매에서도 이미 증명된 것이다. 근자에 ‘사계(四季)’란 이름으로 세계를 강타한 것이 아르헨티나 탱고를 바탕으로 한 '피아졸라의 사계'다. 그 특유의 리듬과 애상에 청중들이 한껏 매력을 느낀다. 이국적인 것의 동경과 연민이 담겨있다.

그런데 한국정원박람회로 세계의 명소가 되고 있는 순천에서 합창곡 ‘사계’(석연경 시, 이선택 작곡)가 나왔다니 그 소식만으로도 반갑다. 그러다 우연히 합창에 대한 리뷰를 읽게 되었다. “지휘자 노기환이 이끄는 순천시립합창단은 이번 연주회에서 한국합창음악의 발전과 지역문화의 활성화를 지향하는 프로그램으로 준비됨이 보였다. 한국의 정서인 그리움과 기다림을 주제로 한 무대, 산을 주제로 한 무대는 한국음악합창에 대한 열정과 헌신으로 느껴졌다. 또한 국가정원1호 순천만의 사계절의 여행을 통해 지역문화와 생태도시 순천을 알리는 역할을 하였다는 점은 지역합창단으로서 매우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지역 소재를 통해서 작품을 만드는 것은 시인뿐만 아니라 작곡가, 지휘자, 화가, 소설가,  사진작가 등 모든 예술가의 역할이자 사명이다. 그런데 그동안 지역합창단들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주목을 끌지 못했다. 너무 성급하게 만들어 일회 공연을 끝으로 사라진 경우가 많았다.

“여수시립합창단과 캄머오케스트라 서울, 서양드럼, 한국전통타악기 주자들의 협연으로 이루어졌다. 웅장한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반주위에 서양 드럼과 타악기가 사용되어져 있어 기존의 작품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마지막 부분에는 우리나라 전통악기인 장구와 모듬북 등과 서양타악기가 서로 대화를 하고 때로는 힘찬 대결을 하는 듯 작품의 피날레를 힘차고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비틀즈 보다 오래가는 클래식의 힘, 국왕의 명성보다 낫다

사실 작품 하나가 명곡이 되면 그 효과는 한 때의 국왕의 명성보다 더 오래가고 더 영광스럽다. 그러나 명곡을 만드는 일에 지금까지 시립합창단에서 적극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한류로 세계 시장을 보아야 하는 만큼 청중이 알아 듣지도 못하는 서양레퍼토리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소재로 세계에 알리는 것이 필요한 때가 왔다,

순천만이 천혜의 자연, 관광자원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만큼 홍보 대사역할에 순천만 사계가 ‘비발디 사계’나 ‘피아졸라의 사계’처럼 등극한다면 이는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영원한 문화유산이 될 것이다.

독도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독도 오감도가 7월초 체코, 독일, 네델란드에서 공연해 한국의 얼과 정신을 전해 깊은 감동을 받았다는 현지의 평가다.

독도와 동해를 주제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화예술인과 학자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라메르에릴(La Mer et L'Ile 바다와 섬)가 지난 4월 예술의전당에서 초연을 한 ‘독도 오감도(五感圖, 임준희 작곡, 이규형 詩)’ 가 이달 체코와 독일, 네델란드 3개국에서 투어 공연을 하면서 현지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처럼 순천도 서울에서 평가를 받은 후 본격적인 세계출시를 한다면 가슴 설레이는 일이지 않을까 싶다.

스메타나의 교향시 '몰다우강'이 체코 관광을 불러왔다. 사실 별 볼 것도 없는 라인강의 ‘로렐라이’ 노래 하나도 수백만 관광객을 끌어 오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역시 택시를 타고 도, 미, 솔, 솔 ~휘파람을 불면 기념관으로 안내를 한다고 하지 않는가. 노래가 관광의 최고의 홍보대사인 셈이다.

만약에 필자에게 권한이 있다면 합창단 하나를 별도로 만들어 전 세계를 투어 하겠다. ‘순천만 4계 합창단 ” ㅎㅎ~ 그 멋진 순천만 동영상과 합창이 하나로 어우러져 그걸 보고 관광예약이 쏱아 진다면 투자하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이런 발상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공무원도 순천에는 적지 않을 것 같다. 이미 성공한 순천만 정원박람회를 통해 글로벌 마인드와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삼고초려(三顧草廬)형 기금지원 정책으로 우수 작품 세계에 알려야
 

아울러 정부차원에서도 이제는 상업적으로 상장(上場)까지 된 너무나 잘 굴러가는 K-Pop에 생색용 거액 투자를 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한국의 얼과 정신, 우리 정서로 나라의 정체성을 지키는 작품들을 찾아 나서는 삼고초려(三顧草廬)형 기금지원 정책이 나와야 한다. 이런 것을 선도적으로하지 못하고 윗사람 눈치나 살핀다면 '혁신'은 또 물 건너 간 것이다. 문화로 국정농단을 겪었고, 가짜뉴스, 조작 눈속임, 기업들의 甲질에 이 땅의 백성들은 지금 너무 탈진해 있다. 창조경제 운운하며 돈되고 장사되는 것만 하다가 대통령의 눈을 가린 그 참혹을 또다시 반복할 것인가.

명작에()에는 말초적인 흥분제나 눈요기의 아슬아슬한  요상한 춤(?)이 있는 게 아니라 정신의 고상함과 멋과 질서가 내재되어 있다. 우리가 원숙함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싶다.  시인 장관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게선 뭔가 달라질 것을 기대한다.


또한 필자가 이토록 관심을 갖는 것은 같은 대본작업을 하는 창작 동업자(?)인 입장에서 그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부끄럽지만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칸타타 ‘송 오브 아리랑’과 ‘한강 칸타타’ 동영상 검색이 참고가 될지 모르겠다)
 

노기환 지휘자가 순천만 사계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

바야흐로 스토리텔링 시대이고 콘텐츠 경쟁으로 세계는 제 4차산업에 진입했다. 세계인들이 순천만 사계를 통해 순천만을 그리워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두려워 말고 ‘비발디 사계’, ‘피아졸라 사계‘와 한번 맞장을 뜨라는 것. LPGA에서 우리 골프여제들 끼리 경쟁하고, 김연아의 아이스발레, 쇼팽 콩쿠르 조성진에 이어 반클라이번 국제콩쿨 선우예권,... 한다면 하는 우리 민족 DNA에 뚜껑만 열어 주시라. 우리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켜켜히 쌓인 적폐(積幣)를 걷어내기만 한다면....

탁계석 음악평론가/웰빙코리아뉴스(www.wbkn.tv)

탁계석 평론가 musictak@hanmail.net/웰빙코리아뉴스(www.wbk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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