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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칼럼 ' 큰 것 버리면서 얻는 것이 무엇일까?
작은 출발 내면을 찾아 떠나는 음악여정 K-클래식 콜라보
[웰빙코리아뉴스] 탁계석 평론가 =
남부터미널 근처 로얄아트 & 아카데미홀에서 릴레이로 열리는 콘서트

유독 큰 것을 좋아하는 국민성이다. 남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 그러다 부실해지고, 알맹이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관이 없어지고 , 개성이 사라지고, 평준화와 양적 범람에서 맛을 잃어간다.

누구나 모차르트가 어렵다고 한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크게 하기 때문이다. 잘 하려고 너무 꾸미기 때문이다. 꾸미면 꾸밀수록, 의도적으로 하면 할수록 모차르트는 멀어진다. 그런데 접근이 쉽지 않다. 우리에게 이미 순수하지 않은 것들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다. 풀잎에 이슬을 그리는데 덧칠을 한다면? 요령으로 꾸미려한다면 이슬이 될까?

큰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초등학교 때 국어 책읽기에서부터 ‘크게’ 읽으면 잘한다고 선생님이 칭찬한다. 내용은 보지 않고 ‘소리’ 에 집착하는 것은 음악가에서도 마찬가지다. 성악가들이 가곡을 부를 때 특히 크게 내는 것에 집착하면서 시(詩)를 잃어버린다. 詩와 무관한 노래를 하니 ‘ 딕션’’이 없고 이런 노래에 누구도 감동을 하지 않는다. 가곡이 죽어가는 이유다. 누가 음악 들으러 갔지 소리 자랑 보려고 갔나. 이 착각이 가곡을 사라지게 한 원인인데 , 더 안타까운 것은 가곡을 연구하는 것에 챙피하다거나 우스운 일쯤으로 생각하는 얄팍함의 풍토다.

시를 재대로 읽으면 ‘딕션’이 나온다, 장사익은 발성을 따로 하지 않고 시룰 끊임없이 읊조리듯 낭송하면서 가사로 발성을 푼다고 했다, 그의 노래가 청중의 가슴을 파고드는 이유다.
그러니까 양념이 스며들지 않은 요리를 내 놓는 것 같은 ‘가곡’이 우리의 곁을 떠나게 한 원인이다. ‘딕션’을 하려면 ‘소리 사이즈’를 줄여야 한다, 그래야 발음이 가능하다. 큰 공연장에서 작은 소리로 노래를 부르면 안되니까 크게~ 더 크게~ 노래 부른다. 모든 게 망가진다.

바이올리니스트가 긴장하면 오케스트라 소리가 잘들리지 않고 자기 소리만 귀에 방방거린다. 협연이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흥분하게 된다. 그래서 처음서는 공연장의 소리 균형을 잡기가 어렵다. 리허설 때 다르고 객석이 차면 다르기에 피드백을 잡기 어렵다. 그렇다고 한 레퍼토리로 협연을 여러 차례 하는 경우란 쉽지 않다.

작은 공간은 숨소리조차 들린다. 녹음 스튜디오 보다 더 긴장되는 알몸의 신세다. 음악적 완성도가 높아진다. 여기서 긴장하지 않고 여유롭다면 음악이 깊어진다. ‘크게’가 아니라 ‘속삭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어떻게 나의 음악이 상대방의 귀를 사로잡고, 마음을 집중시키는지의 반응을 살피면서 음악이 흘러가야한다.

작은 것은 시시하다고 배운 것을 버리는 순간이다.

(릴레이 페스티벌 일정)
7월 18일 김유지 바이올린, 8월 1일 여근하 바이올린,  8월 22 소프라노 인성희, 8월 29일 피리 김세경(경기국악단단원), 9월 19일 소프라노 인성희 , 9월 26일 오영란 피아니스트 (피아노하모니아) 10월 10일 테너 손정희와 친구들, 10월 17일 오숙자 한국가곡학회 (음반출반기념), 10월 24일 소프라노 인성희, 10월 31일 어경준 대금, 11월 7일 김소형 피아니스트, 11월 14일 허희정 바이올린, 11월 21 소프라노 인성희, 11월 28일 바리톤 오동국.

탁계석 음악평론가 /웰빙코리아뉴스(www.wbk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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