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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칼럼] 암(癌)극복하면서 불타는 예술혼을 최고의 테크닉에 담았죠
플루티스트 양혜숙과 최용호 지휘의 아마데우스 챔버 오케스트라
[웰빙코리아뉴스] 탁계석 음악평론가 =

플루트로 연주하는 비발디 사계, 그 외 플루트 협주곡들

은퇴를 했어도 두 번을 했을 나이에 음반을 냈다. 이번이 6번째 레코딩이다. 플루티스트 양혜숙, 흔히들 플루트계의 대모(代母)로 불리지만, 그는 평생 학생의 신분을 벗어난 적이 없어보였다. 그런 그가 플루트로 비발디 ‘사계’ 음반을 출시했다. 물론 그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전 세계의 대가와 비교하면  보기좋게 이를 뛰어 넘은 생동감있는 연주란 것을 알수 있다.
 
프로연주가가 거의 생존할 수 없는 우리 환경에서 양혜숙이 이토록 예술혼을 불사를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 그가 혼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남편이자 평생의 스승이기도 한 최용호 지휘자와는 그렇게 반평생 넘게 연구하고 또 연구했다. 마치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기라도 하듯이 연주의 완성봉을 향해 죽을  힘들 다해 올랐다. 밀어주고 끌어주고, 힘든 때도 있었지만 그 과정은  예술가만이 누리는 특권이자 희열이기도 했다.
 
그러다 벼랑끝 암벽을 만났다. 암이었다. 2000년말 유방암절제 수술에 이어 2014년 4월엔 폐암으로 오른쪽 폐를 30% 잘라냈다. 호흡으로 만드는 음악에 폐가 줄어든 것은 치명적이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난이도 높은 플루트로 '사계'를 했고 그 템포나 리듬은 30대 젊은이들도 헐떡이면서 손가락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빠른 템포를 획득했다. 그는 지금도 왼쪽 폐에 1cm 의 종양을 가지고 있으며 관찰 및 치료를 하고 있지만 열정은 전혀 식지 않았다,
 
최용호 지휘자는 지난해 까지 Amadeus Chamber orchestra Seoul을 지휘했다. 그는 엄격했고 한치의 허술함을 용인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다. 그래서 표를 뿌리는 실내악 풍도에서 그의 음악회는 티켓이 팔려나갔고 관객이 만들어졌다. 그의 출발은 인천시향 부지휘자, 국립마케도니아 필하모니 지휘자, Sofia amadeus orchestra지휘자로 이어지면서 유럽 음악에 절대지지 않는 한국 음악가로서의 신뢰를 구축했다.
 
양혜숙 플루티스트와 최용호 지휘자는 1995년- 2014년 5매의 플루트협주곡 CD 출반했다. 이번이 6번째이다.
 
양혜숙의 음악인생을 분류하자면 1기 학교를 졸업하고 국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에서 생활한 15년간의 오케스트라 생활. 2기는 늦은 나이에 용기를 내어 1987년부터 이탈리아 유학한 것. 3기는 2010년대에 들어오며 연주에의 열정으로 최 지휘자와 함께 새로운 연주방법론으로 개발해 HoHye Method(浩惠 방법론)를 적용한 시기다. ‘호혜’는 각자의 이름에서 한 자씩 따서 지은 것으로 앞으로 '호혜 아카데미'를 만들어 연주력, 기술력에 대한 각 분야의 심도 있는 토론을 이어갈 것이라고 한다.
 
유학을 다녀왔지만 연주 기회도 없고, 단원 생활을 하다보면 생활에 찌들리고, 그러다보면 음악적 발전은 커녕 유지도 어렵고 어느새 도약할 힘을 잃어버리면서 밀린다. 50세가  넘어가면서 제대로 연주하는 음악가가 극소수인 것은 바로 프로정신으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뛰는 노력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지휘자는 '호혜'를 통해 우리가 세계 뮤지션들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상황이 오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말로서는 쉽게 이해할 수 없지만 그의 스튜디오에서 실제를 경험하면 놀란다.
 
“모차르트가 15분 거리에 있습니다”. 그토록 어려워 하는 모차르트를 이 짧은 순간의 깨우침을 통해 확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마술사같은 이야기라 할지 모르지만 그가 득도(得道)의 경지에 이르러 개발한 세계 최초의 연주 매소드인 것이다.
 
"지난해 한 클라리넷 연주가가 아들을 데리고 와서 한번 봐달라는 거예요. 그러면서 유학을 보내겠다고 했어요. 일단 여기서 6개월만 시간을 달라. 해보고 안되면 보내라고 했는데 짧은 시간에 우리 대학 3군데 합격하고, 정몽구재단 콩쿠르, 영아티스트 콩쿠르 등 몇개를 연거푸 입상하면서 졸업후 장학금까지 지원받는 그야말로 대박을 만난 것"이라고 했다.
 
호혜에는 마법의 성으로 가는 지도가 있다 

비행기가 뜨고 착륙하는 것에 조종사가 긴장을 끝까지 놓지 않기 위해서는 호흡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면밀한 흐름을 하나의 프레이징에서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내리는 법에서 기술의 완성을 보게 됩니다. 유럽에선들 그 감각의 절정미를 잘 알기에 착륙이 잘 되면 박수들을 치지 않습니니까. 호혜 매소드에는 암을 겪으면서도 죽음의 사선에서 한순간 놓지 않았던 불타는 예술혼이 안내해준 마법의 성(城)으로 가는 지도가 있다.
 
그 성에 가기만 하면  보물이 가득하지만 이 보물은 아무나 가질 수 없다. 예술앞에 겸손하며 , 경배하는 마음으로 늘 하늘을 우러러 보듯이, 그 어떤 고통과 좌절이 와도 예술만 보고 헤쳐나갈 때 조금씩 열리는 신비의 세계다. 그 구름다리는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출렁이고, 비바람이 치면 끊어지기도 한다. 암까지 달콤한 예술로 잠재울 수 있다면 그게 모차르트다. 그게 비발디의 시냇물 소리다. 그래서 비발디 사계의 하늘은 이무지치 것보다, 제임스 골웨이의 것보다 더 화창했다. 거기엔 없는 고추잠자리 한 쌍이 꼬리를 물며 가을 하늘을 비행(飛行)하고 있었네~.
탁계석 평론가/웰빙코리아뉴스(www.wbkn.tv)

탁계석 평론가 musictak@hanmail.net/웰빙코리아뉴스(www.wbk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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