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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칼럼} 눈으로 보는 국악TV 개국 서명까지 나서야 합니까?
우리 문화 안방 깊숙히 보고 싶어하는 세계인들
하와이대 도널드 워맥 교수가 돈화문 국악당에서 작품 발표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전통에 우리보다 훨씬 깊숙히 알고 싶어하는 친한파 작곡가다.
외국 작곡가 앞 다투어 한국 전통을 창작 소재로   

몇 달 전 돈화문 국악당에서 이론과 작곡을 가르치는 하와이대 도널드 워맥(Donald Womack) 교수의 ‘흩어진 리듬’이란 창작곡을 들은 것은 충격이었다. 그의 전통에 대한 애착은 한국뿐만아니라 중국, 일본에까지 확대된 것이었다. 자료 수집과 작업 功力(공력)이 허술한 우리의 공공기관을 뛰어 넘는 듯했다.

몇 해 전엔 핀란드 작곡가가 ‘가야금 산조’ 음반을 냈다. 또 지난해 필자는 경기도립국악단의 독일 베를린필하모닉 캄머홀에서 외국 청중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웨덴의 한국 대사는 감동을 받아 칼럼을 썼고, 초청 약속을 했지만 우리 쪽 예산지원이 어려워 불투명해졌다.

이게 단순한 異國(이국) 문화의 호기심일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국악이 갖고 있는 자연성, 즉흥성, 깊은 魂(혼)의 내면을 예술로 승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작곡가 이만방 교수는 독일에서 한 시간이 넘게 正歌(정가)를 연주했는데 기립박수가 그치지 않아 그 긴 작품을 다시 앙코르로 연주한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시대 착오적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한국의 가치 재발견해야

그러나 한국에서 한국문화는 아직도 찬밥 신세다. 오죽하면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의 저자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이만열)는 “한국이 시대착오적인 약소국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당당한 선진국으로서 국제사회에 나아갈 것을 제안하며, 한국의 역사 속에서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의 유용한 전통문화를 깨워 과거의 한국의 가치를 재발견한다면 21세기 르네상스를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했다.

문제는 우리 안의 自(자)문화 인식과 결핍의 심각성이다. 콜픔렉스는 서양 것의 무한 추종을 만들었고 그 대열에 밀리지 않겠다는 강박증을 낳았다. 이는 數値(수치)나 通計(통계)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서양 오케스트라 수입 비용은 엄청나다. 베를린필, 뉴욕필 등 세계 최고 악단을 부를 경우 수십억원의 비용이 든다. 한 번 공연에 지역 공공단체 예산을 뛰어 넘는다.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뿐만이아니라 전국 60여개 국, 시립 오케스트라, 합창단들도 서양음악에 95% 이상을 재현할 뿐 우리 것에 관심이 없다. 전통을 재해석해 세계가 공유할 새로운 창의 콘텐츠 만드는 것을 하지 않고 있다. 한쪽은 오리저널을 듣기 위해 막대한 비용지불을 하고, 다른 한 쪽은 이를 모방하고 기술 습득을 위해 몽땅 소진한다면 이건 또 누구를 위한 것일까.

공중파 매체는 늘상 시청률 타령을 하면서 좋은 문화보다 먹방, 개그 등 가벼운 콘텐츠로 시간을 때우고 낚시, 요리 등 수 백개가 넘는 채널이 있지만 우리 전통을 다루는 채널 하나에 인색하다면 말로 설명이 쉽지 않다. 우리 문화 전문 방송의 필요성이다. 아시다시피 지난 정권은 세계 도처에 k-pop을 알렸다. 소나기처럼 확 뿌리고 스치는 문화가 아닌 한국의 정신, 깊숙한 안방을 보고 싶어 하는 학문적 탐구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말한 하와이 대학뿐만 아니라 지난달엔 영국 에딘버러 대학에서 윤보선 기념 심포지움이 있었고 한국학이 개설되었다.

이제 세계가 우리 문화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때문에 축적된 콘텐츠의 국악방송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 TV 개국이다. 아시아를 비롯한 한류 네트워크 중심이 될 것이고 , 다문화 교류가 향후 함께 살아갈 동태평양시대의 동질성 회복이요, 신뢰의 축이다. 바야흐로 영상 콘텐츠가 지배하는 세상. 보는 TV 방송 개국은 그래서 만시지탄이다. 버선발로 환영하며 지금이라도 서두르자고 해야 할 것을 예술인들이 나서서 꼭 서명까지 해야 한다면 부끄럽다.
 
청주 공연의 티켓 매진 성공에 9월 28일 롯데콘서트홀 초청 공연을 앞두고 있는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한국 영화에 이어 우리 작품이 선호 받는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우리 것 너무 모르면서, 우리 것 알려고도 하지 않고, 그런 교육을 할 방송도 안만들겠다고 떼를 쓴다면 이‘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는 어느 동화책에나 나오는 나라일까?

탁계석 평론가 musictak@hanmail.net/웰빙코리아뉴스(www.wbk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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