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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근 지휘 부산월드필 ‘아시아의 窓(창) 부산'이 남긴 것
국가들은 긴장이지만 예술 교류는 따뜻했다
[웰빙코리아뉴스] 탁계석 평론가 =

2017 제 9회 부산월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아시아의 窓(창) 부산’이 이제 내년이면 10주년을 맞는다. 결코 녹녹치 않은 오케스트라 환경에서 부산월드필은 정확한 목표점을 지향하고 있음을 이번 콘서트에서도 여실히 보여주었다. 10월 30일 부산문화회관대극장은 이같은 월드필의 기대감에 청중들로 가득했다.

월드필은 ‘창작’을 통해 세계의 문을 두드리겠다는 야심찬 계획과 글로벌 예술 교류와 네트워크를 구축을 목표로 작업을 쌓아왔다. 일방적인 서구 레퍼토리의 한계적 수용이나 단지 연주의 기술력을 높이는 것을 넘어서 우리 문화의 지향점을 컨셉으로 잡은 것이어서 타 오케스트라와 차별화된다.

하순봉의 ‘音曲樂’은 秀作(수작) 널리 공연되어야

창작의 경우 이미 중국 작곡가 리체이를 통해 주목받는 작품을 내 놓은 바 있다. 이번에 하순봉 작곡가의 아시아의 창 서곡 을 세계 초연으로 선보여 청중들에게 신선한 영감을 주었다.

서로 다른 문화들이 만나면 충돌도 하겠지만 이들이 다르면서 얼마든지 하나로 통섭될 수 있다는 동양 정신이 반영된 작품이다. 和而不同(화이부동)의 정신은 국악기가 들어가 있지 않으면서도 한국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려는 하작곡가의 아이디어가 전통을 바탕으로 균형과 조화로 오케스트라 기법에 잘 녹인 秀作(수작)이다.

탁계석 평론

장구를 치듯 타악의 명쾌하고 간명한 音(음)의 울림이 바로 한국을 상징한다. 곡 흐름 중간마다 이 음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오케스트라는 한국의 미학과 전통 그리고 아악과 같은 품격과 정교함으로 詩的(시적)인 멋과 흥취를 유연하게 풀어냈다. 흔히 창작에서 문제시 되는 난해함이나 기교의 難澁(난삽)함에서 벗어나 능숙하게 끌어안는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더 많은 곳에서 선보인다면 ‘부산의 창’의 창작 의지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음악적 인상 기억하고 싶은 김재원 바이올리니스트

이어 시벨리우스 바이올린협주곡을 한 김재원은 처음 이름을 듣는 재원이지만 귀를 쫑긋 세우게했다. 특유의 에스프리가 담긴 시벨리우스를 촉촉한 감성과 섬세한 테크닉을 통해 강한 집중력으로 끌어갔다. 그렇게 좋은 음향이 아닌 극장에서 협연을 통해 작품성을 전달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오래전에 진주 출신의 오주영 바이올리니스트를 눈여겨 보았지만 이후 부산에서 관심을 끌 바이올린을 그다지 만날 수 없었다. 이번 김재원 바이올리니스트의 음악적 인상을 기억할 것이다. 몇 차례 더 콘서트를 볼 기회가 있기를 바라며, 월드필이 성장하도록 많이 배려해 줄 것을 당부한다.

중을 영웅의 뿌듯함으로 채워준 오충근 지휘자의 선택

오충근 지휘자의 월드필 메인 곡은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다. 흔한 레퍼토리가 아닌 작품을 레퍼토리의 중심에 놓은 것은 오케스트라 문화를 한 단계 끌어 올리려는 오지휘자의 노력으로 보인다. 작품의 특성상 관악기 비중이 월등하고, 상대적으로 관의 우수 주자가 적은 현실에서, 한 두 번의 리허설로 완성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지휘자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다.

管(관)의 웅혼한 확장성과 곡사이를 흐르는 낭만에 현악기 군이 잘 조화가 되도록 열린 지휘 감각을 보여주었다. 대중을 위한다고 늘 뻔한 인기 레퍼토리를 내놓지 않고 새로운 레퍼토리를 통해 향수권을 신장하려는 지휘자의 노력은 곡이 끝났을 때 관객 반응에서도 확인이 되었다. 하향평준화로 가고 있는 한국 클래식계에 이 같은 의욕이 문화를 살리는 길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상업 마인드에 빠져 대중오락 같은 음악만 한다면 오케스트라나 클래식 존재도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참여한 중국, 일본 악장과 단원들을 통해 음악적 교류를 통해 정치가들이 싸움을 할 때라도 예술은 그 상위 버전에서 공감을 나누고 있음은 월드필의 존재감을 한층 높인 것이라 생각된다, 더욱 알찬 프로그램의 월드필 10주년을 기대해 본다.

 

탁계석 평론가 musictak@hanmail.net/웰빙코리아뉴스(www.wbk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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