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피플&오피니언 칼럼/논단 탁계석의 예술세상
[탁계석 K클래식 리뷰] 평론가가 주목한 전진아 거문고 독주회
신라의 신비 유럽에도 전파되었으면~
[웰빙코리아뉴스]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


무릇 '발표회'란 스포츠로 말하면 출정 경기다. 매순간 긴장되고 새로운 환경에서 뛰어야 한다. 지난 4월 20일 전진아 거문고 독주회는 ‘신라 환상곡’이란 주제를 내세웠다. 그 이유는 가야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주 기회나 대중들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거문고에 대해 악기론적 접근을 하려 한 것같다. 고구려 악기인 거문고가 신라에 전해 진 배경을 설명하며 찬란했던 신라 문화와의 연상을 통해 거문고 콘서트를 기획한 것이다.

전진아는 독주자이면서 드물게 보는 작곡을 하는 연주가다. 서양에서도 오래전에는 연주가가 곧 작곡가였던 시절이 오랫동안 유지되었지만 지금은 연주와 창작이 분리된 상태다.

차분하게 청중 설득한 스토리텔링 콘서트 

이 날 전진아가 보여준 음악세계는 물 흐르듯이 조용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겨 초보 관객이라도 힐링을 느낄 수 있으리 만치 예술성을  가득 품었다. 그가 작곡가로 선을 보인 곡은 ‘飛天(비천)의 노래’로 영상회상의 일곱 번째 염불도드리의 선율을 주제로 비천이 연주하며 나는 모습을 音像(음상)화한 것이다. 동양의 정취가 물씬한 이런 작품이 유럽 청중에게도 適格(적격)이란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양미자 작곡의 ‘바람의 길’을 통해서는 거문고 소리를 바람에 빗대는 창의력이 돋보인 작품으로 신비한 매력을 주었다.

이어 ‘첨성대에서 별을 헤다’는 전인평 작곡가의 작품으로 그 아득히 먼 세월을 거슬러 현대인들에게 아주 먼 먼 상상의 여행을 떠나게 했다. 작곡가는 창작 노트에서 전쟁에서 남편을 보낸 어머니나 아낙네가 그들을 생각하며 빌었을 기원의 마음은 담았다고 했다. 단순히 별을 헤는 것이 아닌 정화수의 기도같은 마음을 헤아린 것이다. 원래는 25현 가야금의 것이나 사랑하는 딸을 위해 독주용으로 편곡한 것이어서 두물게 보는 父女(부녀) 창작 2세의 전수라는 흐뭇함이 넘쳤다. 전 작곡가는 오랜 국악의 공력이 말해주듯 원숙함이 베어든 작품으로 다른 독주가에게도 널리 전파되었으면 한다.

‘천년의 이야기’ 유정현은 대금과 건반 악기를 사용해 디지털음악과의 조우를 내걸었다, 멜로디 라인을 타고 흐르는 선율에서 거문고가 때론 타악의 역할도 하면서 신선한 감각의 언어를 표출했다. 나라를 잃은 마의태자의 슬픔과 금강산으로 가는 중 지팡이를 꽃았던 자리에서 은행나무가 자라났다는 전설을 거문고로 표현한 것이니 스토리텔링 뮤직처럼 누구에게나 듣기 좋은 음악이 된듯 하다.

동양의  신비와 매력 유럽에도 전파했으면 

피날레 곡으로 ‘신라환상곡’은 전인평 작곡, 박경훈 편곡, 가야금 하기영, 생황 안형모, 타악 김혜진, 진영란의 것으로 이날의 제목이 된 작품이다. 처용은 아리아비아 상인이었다는 내용을 그렸다. 작곡가는 소년이 몽고의 초원에서 들었던 민요가락을 녹인 것으로 그것은 휘파람 선율을 옮긴 것이니 음악에서도 공간성이 눈에 보이는 듯했고 곡은 신나고 경쾌하였다.

발표회가 열린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는 청중과의 소통이 잘되면서도 가족적인 분위가 연출되어 음악의 집중이 좋은 공간이었다.  전진아 거문고 독주회는 독주회라고 해서 솔로만 지루하게 하는 클래식 연주와 달리 다양한 구성을 함으로써 관객 입맛이 살아난 음악회였다. 이런 한국 콘텐츠의 작품을 잘 다음어 유럽시장에다 신라를 전하는 것은 어떨까. 

탁계석 musictak@hanmail.net/웰빙코리아뉴스(www.wbkn.tv)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wbkntv12@daum.net @웰빙코리아뉴스
<Copyrights © 웰빙코리아뉴스 & wbkn.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탁계석의 다른기사 보기
icon핫클릭뉴스
icon포커스뉴스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공연/전시 포스터
  • 1
  • 2
  • 3
  • 4
  • 5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최근 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대전 본사 사옥) 대전광역시 중구 중교로 76(대흥동)  |   (경기지사)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어정로 80, 102-1903
    등록번호 : 대전 아 00270  |  등록연월일: 2011년3월 4일  |  발행·편집인 : 임규태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규태
    대표전화 : 1899-4795  |  Copyright © 2011-2018 웰빙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Email : wellbeingkoreatv@nate.com  |  Editor in Chief : LIM KYUTAE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