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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의 포럼리뷰] 부산 문화 도약의 새 청사진 그리며 새출발을
포럼 미래와 예술 6월 6일 6시 해운대그랜드호텔서 창립 총회 성황
[웰빙코리아뉴스] 탁계석 비평가회장 =
해운대그랜드호텔 더뷰홀에서 개최된 창립 총회

부산문화의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할 ‘포럼 미래와 예술’이 지난 6월 6일 6시에 창립 총회를 가졌다. 제 1부 임원 선정과 포럼 사업 계획 발표가 있었고, 이 자리에서 오충근 수석대표(지휘자, BSO 예술감독), 공동대표 백재진(바이올리니스트, 동의대교수 ), 손금숙(음악학박사, 부산문화회관 공연팀장), 부대표 박대용(성악가, 동아대교수), 이일세(부산시향 첼로수석), 감사 윤상운(지휘자, 동의대 교수), 사무총장 장은익(미래와 음악대표, 전 김해문화의전당 공연감독)이 선임되었다.

고문단에는 김태일(BSO 이사장), 문혁주(전 KNN 사장), 송영명(전 부산예총회장), 정재성(법무법인 부산 대표 변호사), 최진석(서강대 명예교수, 건명원 초대원장), 홍순옥(부산 YWCA 회장) 자문단(멘토단)에 강동수(전 국제신문 논설실장, 경성대 교수), 박희문(부산mbc문화사업국장), 고성호(PDM 파트너스 대표), 손덕현(이손요양병원 이사장), 탁계석 (한국예술비평가회장), 집행위원에 김봉미(부산시립청소년 교향악단 지휘자) 김윤선 (평론가, 경성대 외래교수), 다니엘 S 김(BSO 부지휘자), 박은주(성악가, 부산대교수), 손동현(합창 지휘박사), 정승찬(플루티스트, 고신대 외래교수), 크리스티조(Belcanto Associa 대표), 김유섬(성악가,창원대 교수), 김지호(성악가, 경성대 초빙교수), 조현선(피아니스트, 경성대 교수)가 선임되었다.

제 2부는 탁계석(한국예술비평가회장)의 ‘지방분권과 문화주권’의 기조연설이 있었고, 우효원 편곡의 '애국가 환상곡'이 중창에 의해 연주되었다. 이어 최진석 서강대철학과 명예교수의 ‘한국의 미래와 예술’로의 주제로  정신적인 토대가 될 담론이 발표되어 뜨거운 호응을 끌어냈다.

손지현 어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은 초청자들이 개회 시작인 6시 전에 전원이 참석해, 부산 예술가들의 갈망이 어떤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개항 이래 최대의 변화 모티브를 놓치지 않고, 바야흐로 부산이 글로벌 세상에서 우뚝 서는 부산을 만들겠다는 의지와 열기로 가득했다.

최진석 철학가는 ‘음악은 神(신)의 옷자락에 있는 최고 경지의 예술이다. 철학이나 문학을 뛰어 넘는 곳에 음악이 있다. 때문에 예술이 일상의 잡다한 것과 경쟁하지않아야 한다. 예술가는 오만할 정도로 그 예술의 당당한 가치를 실현해야 하고, 오직 예술 내부와의 투쟁을 해야 한다. 그래서 세속의 사람과 썪이거나 정치가나 사회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존재해야 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중앙따라 하기가 아닌 부산의 개성과 독창성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가 기쁘고, 그래서 부산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항시 역사는 중앙에서부터 먼 곳에서부터 새로운 것이 일어났다며 한껏 격려했다. 이어진 탁계석 평론가의 기조 연설 후 만찬은 테이블을 돌아가며 건배 제의와 연주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오충근 수석 대표


<포럼 미래와 예술 취지문>

2018년. 세계는 지금 엄청난 변화의 물결속에서 닥아올 미래는 예술이 추구하는 탁월함의 가치가 진가를 발휘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다가올 한반도 평화시대는 예술이 변화의 중심이 되고 예술가가 주역이 되기를 요구하고 있다.

부산은 향후 수년내 ‘부산오페라하우스’, ‘부산국제아트센터’와 같은 대한민국 최고의 공연장 인프라를 가지게 되면서 새로운 동력으로 대전환을 가져 올 것이기에 건축물을 넘어 생명이 약동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포럼 미래와 예술' 이 문화주권 찾기에 나서서 출발하며, 이는 중앙에서 지역으로 옮겨져야 하고, 물적 인적 자원에서도 수도권 우월주의를 극복하고, 문화주권의 회복은 지역 예술가들에게 결정권을 돌려주며, 스스로 책임을 지게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무대와 교육의 장에 머물렀던 담론을 실천의 장으로 끌어내어 미래와 예술이 함께 하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에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기조 발제 "지방분권과 문화주권, 문화가 도시를 이끈다 "

기조발제 탁계석 비평가회장

지방분권화 시대가 열리면 모든 문제는 지방 스스로의 결정과 책임 下(하)에 놓이게 된다. 문화 역시 문화 주권이 지역의 손에 들어온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지역 문화는 氣(기)를 펴지 못했다. 엄청난 속도의 서구화에 지역은 資源(자원)도, 준비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그 근본의 문제부터 잘 짚어가면서 스스로 자생의 뿌리를 내려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힘든 일이지만, 그래야 희망이 있다.

그것은 기존에 깔아 놓은 중앙 하향식 공급의 평준화로부터 서서히 지원을 줄이고 자체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이어야 한다.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것을, 우리가 만드는 독창성의 개발이다. 한번 토론하고 나면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린 일회성 발표는 관리자들이 자신있게 잘하는 형식화의 전형이 아니었던가. 새로운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을 개발하고, 예술도시로 가기 위해선 밤샘 토론을 하고 아이디어를 낚아서 냉철하게 연마를 해야 한다.

예술과 문화를 위해 꼭 확보해야 할 것 ‘혁신 5 아이템’을 제안하고자 한다.

(1) 자율성 확보다. 비전문가에 의해 집행되는 과정의 모순과 왜곡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술이 官(관)에 묶여서 나올 수 있었다면 해방 이후 우리가 가장 문화 선진국이 되었을 것이다. 수없이 되풀이해 온 시행착오를 누가 끊고, 예술이 잘 성장하고 뿌리 내릴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부산이 먼저 시행하면 중앙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市長(시장) 直屬(직속)이던 이에 상응하는 위치를 주어 예술인에 의한 독자적인 정책 수립이 가능해야 하고, 예산 편성에도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행정 編制(편제)의 改編(개편)이 필수적이다.

(2) 탁월성의 확보다. 예술은 100이, 1000이 하나를 이기지 못한다. 부산의 예술을 높이고 문화 저변을 확대하려면 탁월한 인재를 발굴하고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 히딩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메이드인 코리아가 아니라 메이드인 부산의 브랜드 상품을 개발하고 네트워크를 열어가는 실행력이 중요하다. 한 예로 오충근 예술감독의 ‘아시아의 窓(창) 부산’은 일단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 않은가. 탁월함으로 가는 과정 역시 비판과 질시가 많은 예술계 속성상, 걸림돌을 넘는 훈련을 거쳐야 하고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문화 현상을 깊이에서부터 거꾸로 뒤집어 보는 혁신이 있어야 겠다. 결국 예술은 ‘個性(개성)’이란 이름표를 달고 달리는 마라톤과도 같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예술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다. 양분되어 서로를 원수대하듯 하는 정치권도 사실 문화가 녹아들지 않아서 경색되고 품격이 없다. 예술이 균형과 조화를 보여주어야 한다. 유럽의 ‘실내악’이 바로 정치의 균형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란 주장이다.

(3) 융합성의 확보다. 개인 아티스트의 역량으로 청중을 모우고 감동에 이르게 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트렌드의 변화와 다양한 충동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 맞는 작품성과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되지 않으면 세대로부터 멀어지고 만다. 각 장르가 유기적으로 공동의 작업을 펼칠 수 있도록 열린 생각과 공동 작업장이 극장에서 이뤄져야 한다. 현재의 공연장 ‘대관업무‘는 극장의 본래 모습이 아니다.

이곳에서 모든 장르의 예술가들이 안방처럼, 자기 터전으로 밤새워 작업하는 작업실이 되어야 창조가 살아날 수 있다. 전국의 공연장은 시설관리 개념에서 벗어나 극장시스템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된다. 기획이 없는 것에서 관객의 집중력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이 공간들이 온전히 예술가들이 모여서 떠들고 하는 그런 모습에서 관객도 예술가를 존중하고 가까이 하려할 것이다. 해방 이후 우리는 지금까지 행정우위의 탓으로 예술가들을 내몰았다. 부산은 이를 탈피할 수 있어야 한다. 자리에 연연하고 다음 자리를 보는 인물이 아니라, 화끈하게 막힌 것을 뚫는 혁신성이 있어야 환경의 유연성이 확보될 것이다.

(4) 표준화의 확보다. 외국어를 잘하려면 문법을 알아야 하는 것은 기초다. 축구장, 야구장, 모든 스포츠 경기장은 시설의 국제 표준화가 되어 있다. 크기나 홈런 거리 등이 정해져 있다. 나 혼자,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통용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축구場(장), 야구場(장)과 같이 오페라場(장?)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운영되는 오페라하우스 시스템이 없는 우리가 기준이 아니다. 400년이 넘는 이태리를 비롯한 유럽이 표준이다. 우리끼리, 우리 마음대로 하면 이게 동네축구다. 건물을 오페라로 보는 것, 역시 공무원의 잣대요 빗나간 안목이다.

지난 평창 동계 올림픽에 아이스링크의 氷質(빙질)이 최상이었던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세계를 돌며 20년간 빙질을 연구한 전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페라가, 오페라하우스가 테이프 커팅하고 바닷가에 세워졌다고 곧 바로 시드니오페라하우스처럼 랜드 마크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가 표준화된 것을 잘 따르기만 해도 합격점이다. 甲論乙駁(갑론을박) 할 것도 없이 그 시스템의 선진 기술을 받아들이고, 운영할 수 있는 ‘기름’을 대는 문제 등에 통합적인 시각에서 보아야 한다.

몇 해 전엔 이태리 라스칼라에 경영난이 덮쳐 어려움을 겪자 이곳의 한 기업이 우리 돈 270억원을 쾌척한 일도 있다. 메트로폴리탄극장에서는 바그너 탄생을 기념해 이를 선점하려고 할 때 예산이 부족하자 도밍고가 시(市)에 지불보증을 요청했고 시민들이 자존심이 상한다며 자발적으로 성금을 내어 성공시킨 사례도 있다. 우리로선 상상이 안가는 시민들의 오페라 사랑이다. 이런 정서의 1/100이라도 조성하려고 해보았는가.

올해 대한민국 오페라 70주년이다, 필자는 창작 오페라 10년사를 집필했다. 10년 사이에 많은 작품이 쏟아졌지만 ‘이거다!’ 하는 작품이 없었다. 작품 하나에 몇 년이 걸리기에 지금 시작해도 너무 늦다. 그렇게 작품이 마음대로 나온다면 해방 이후 숱한 작품들이 나왔지만 한 손가락에도 꼽지 못하지 않는가. 他山之石(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모르면 용감하고, 모르면 소란하고, 혼돈스럽고, 좌충우돌의 시행착오를 겪는다. 차분하게 건물을 짓는 것과 병행해 인공위성 하나를 띄우는 것처럼 수많은 보이지 않은 스텝들의 작동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이런 것이 공무원 직제하에서는 불가능하다. 예술 독립선언문이 그래서 필요하다. 현명한 市長(시장)이 문화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이유다.

(5) 인재 영입에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 우리처럼 인재를 뽑고 인력풀을 관리하는 낡은 시스템도 없으리라. 더 이상 논의가 필요 없는, 사람 뽑는 것에서의 혁신이 없다면 모든 게 사상누각이다. 잘난 사람 뽑아도 마음이 콩밭에 가있다면 시간만 허비하는 것이고, 줄 대서 사람 뽑으면 이 역시 능력 발휘가 어렵다.

임기제 등도 풀어서 잘하는 사람은 좀 장기적으로 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에 밝아 현장에서 정책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혼자서 안되는 것이 문화다. 포럼 ‘미래와 예술’이 공동지성을 발화해서, 부산을 바꾸는 전진기지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창립 첫 걸음은 크게 축하할 일이다.

 

탁계석 평론가 musictak@hanmail.net/웰빙코리아뉴스(www.wbk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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