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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 칼럼] 이 음반들은 소중한 삶의 승화된 예술 기록이다
남북 북미, 평화시대에 소통하는 문화 다양성의 출발
[웰빙코리아뉴스]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
 
가까우면서도 아주 먼 나라 사람들의 삶의 노래에 귀 기울이는 음악가가 있다. 이것은 역설이기도 하지만, 내심 우리 대한민국 예술의 부끄러움을 고백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연변’은 거리적으로 매우 가깝다. 거기에 우리 동포들이 살고 있다. 그러니까 중국에서 한국인으로써의 긍지와 자부심으로 조선말과 문화를 유지하면서 살고 있는데 한국인들은 우리들의 살아온 이야기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이들은 말한다.

이것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처럼 성장하고 정치, 경제, 스포츠, 문화적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것에 비하면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무관심은 지구촌이 함께 살아가야하는 포용력을 상실하게 한다. 지금 동북아시아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반도에서 무르 익어가고 있는 남북, 북미 평화 분위기와 통일에 대한 비전도 이 같은 문화 동질성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는 몇 년 전부터 대학의 지원을 받아 이들 연변조선족의 삶과 역사, 희노애락을 시와 노래로 만드는 소프라노 조경화, 베이스 조원용 교수의 연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되었다. 이것은 매우 소중한 예술 작업으로 한국에서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있는 남의 나라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점차 이것은 우리가 해야 할 과제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번 음반은 조선족에서 저명한 시인과 작곡가가 참여해 제작한 것이다. 이들은 중국 사회에서도 크게 인정받는 분들이어서 이곳 음악사에 남을 예술가들로 음반의 가치가 있다. 여기에는 유명한 한국 민요를 편곡하거나, 그 영향을 받은 가곡, 그리고 현대적 가곡이 담겨져 있다. 음악적으로는 아방가르드 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잔잔한 음률과 화음에 의해 조선족의 삶과 정서를 깊고 순수하게 담고 있는 것이다.

생생한 체험과 승화된 예술 감정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기록되어야 마땅하다.

더욱이 조경화 교수와 조원용 교수가 녹음 작업을 하는 동안에 서로 땀을 흘리며 나눈 대화와 인간적 교류야말로 국가 간에 할 수 없는 민간교류이다.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서로 상대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에서의 출발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화를 줄 것이다.

녹음 작업을 하면서 이들은 시인과, 작곡가들과 연변 예술대학의 성악과 김향 교수와의 격의 없는 소통에 감사했다고 말한다. 곡의 배경, 가사의 뜻을 직접 작사, 작곡가를 통해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형식적인 음반 만들기가 아니라 생생한 삶의 기록일 것이다.

우리가 이태리 가곡, 독일 가곡, 프랑스 가곡, 러시아 가곡, 미국 가곡 등 주로 강대국의 음악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이제는 우리의 목소리를 , 우리와 하나의 꿈을 공유하기를 원하는 더 많은 이들의 음악을 배우고, 교감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음반 제작을 넘어서 보다 학술적으로 셰계의 여러 학자들이 참여하는 ‘한민족 가곡 디아스포라(Diaspora)’ 프로젝트로 발전했으면 한다.

평화로 가는 길은 멀지만, 그 기초에 상대방의 문화와 소통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때문에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의 정서 이해가 몇 나라에 국한되어서는 안된다.

한국, 연변 조선족, 제일동포, 고려인, 그리고 북한의 가곡을 공부하고 소개하는 것은 통일을 여는 씨앗이 될 것이다. 미국에서 두 교수분이 한국 가곡을 비롯한 작업에 큰 박수를 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5월 26일 순천 한국가곡예술마을에서 조경화, 조원용 교수의 가곡 발표회를 마치고,

이들이 바쁜 일정가운데서도 지난 5월 한국의 순천(한국가곡예술마을)을 방문해 한국가곡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이들 연변 교포들을 초청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이야기 했을 때 우리는 작은 동기의 테마가 어떻게 아름다운 음악으로 발전하는가를 보는 듯 했다.

오늘의 문화가 뮤지컬 등 과다한 상업화가 큰 흐름이지만 이처럼 전문가에서 조차 무관심한 소수 민족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탁계석 평론가 musictak@hanmail.net/웰빙코리아뉴스(www.wbk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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