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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오페라가 나서야 하나?
한류시장 요구에 고급 문화 채비 서둘러야 할 떼
[웰빙코리아뉴스] 탁계석 평론가 =
관객으로 부터 호응을 끌어낸 국립오페라단 '유쾌한 미망인'


지난 호 ‘뮤직리뷰’ (발행인: 김종섭)에 이 땅에 오페라를 심은 이인선 선생의 특집이 실렸다. 여기서 오페라가 어떻게 대중화될까? 이상만 원로평론가는 ‘국민들에게 공감을 주는 한국오페라’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이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서양오페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 예는 오페라 역사를 보면 안다. 이태리 오페라가 유럽에 퍼지고 정착된 실례(實例)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자국(自國) 말이면서도 탁월한 작품이 나온다면 오페라가 강한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시대, 그 환경을 지금의 우리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겠지만...

좋은 작품이 있어야 한다는데는 공감

좋은 작품이 있어야 한다는데 누구나 공감한다. 어떻게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인가? ①오페라 전문 작곡가 특별우대 (유럽 궁정의 적극 지원)②풍부한 예산 확보 (본 고장 오페라 예산과 비교). ③ 심화 연구와 상설 무대 (전용 경기장없이 월드컵 출전? ) ④ 전국 극장 채널 가동해 내수 시장 진작 ⑤ 우수 작품 해외 진출(뮤지컬, K-POP 예산 국회 자료 제출로 파악)

 아는 이야지만 이건 꿈같은 이야기다. 그렇지만 벽을 깨기 위해 하나씩 던져야 한다. 문제는 정부는 오페라에 대한 별 의지가 없다. 백성들은 먹고 사는데 급급해 오페라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할지 모른다. 오페라인들은 선진국 오페라시스템을 말한다. 현재로선 정부의 의지는 '국립오페라단'이 전부다.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못된다. 그나마 정은숙 단장때 ‘천생연분’이 만들어졌고,  이후 지난 10년은 레퍼토리화 할 한 편을 건지지 못했다. 창작에 손도 되지 못하고  임기를 마친 단장도 여럿이니 '임기는 짧고 오페라 창작은 어렵다'.

기대는 남아있다. 부임 6개월의 윤호근 예술감독이다. 각종 인터뷰에서 우리 오페라에 대한  철학과 목표, 비전을 말했다. 반갑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작품 스케줄이 가동되어 대작 1, 소극장용 2편이 차례로 선보일 것이라 한다. 좋은 작품이 나와서 한국오페라에 물꼬를 터는 청신호가 되기 바란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해결된게 아니다. ‘K- 오페라’ 브랜드를 만들어 놓고 해외 시장 개척의 꿈을 가진 필자로서는 이래재 저래 고민이 깊다. 지난해에 대한민국오페라 70년사를 정리하면서도 흘러간 10년의 창작오페라를 면밀하게 들여다 보았다.  대부분 기록만으로 남는듯 했다.

작곡가의 의욕 꺾으면 오페라 못 살아나

 

태어나지 않아도 좋았을 지자체 小 영웅 독립운동가의 작품이 너무 많았다. 일회성 창작 실험은 되겠지만 결국 예산 따먹기다. 여기에 운좋게 기회를 얻어 무대에 오렸다고 하자. 그 다음을 어찌할 것인가.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초연처럼 예산을 딸수 있는 제도가 없다. 작가 입장에선 답답하고 안타깝다. 창작이란 표 팔기 어렵고 막대한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데 누가 하랴?

때문에 ‘세종 까메라타’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오페라 아카데미’를 거쳐 실험해 본 작품들이 더 나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의상 한번 못입어 본 못한 오페라, 책상 서랍에 있는 오페라를 두고 또 어떻게 작품을 또 쓰랴? 개인은 돈이 없고 공공은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 그러다 단장이 바뀌면 달라진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수십억 들인 '연서'는 지금 어디가 있는가? 중국 수출 계약까지 한 상황에서 세종 사장이 바뀌니 백지화되어 버렸다, 한 두푼 드는 것이 아닌 그걸 누가 챙긴다?   극히 일부는 작곡가 자신이 샘을 파지만 정상은 아니다.

이 모든 것들이 창작만 전문하는 오페라단이 없어서 그러하다. 다른 건 몰라도  창작만큼은 국립이 해야 한다. 오페라는 공장처럼 현장의 땀이 묻어 나면서 모든 창작 에너지를 녹이는 용광로가 필요하다. 지금은 국립 자체의 작품 외에는 접근할 수도 없고 상생할 수 있는 여건도 못된다. 
 
사실, 지난 대한민국 오페라 70년은 정신이 없었다. 지끔까지는 서양오페라 수입기였다. 이제는 수입보다 수출을 통해 우리 기술력을 높이고 수출에 앞수 내수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앞서 이상만 선생의 한국오페라가 나와야 한다는 말씀은 국민공감대가 터져야 하는데 그걸 환경도 작품도 못되어 있다는 것이다. 작품 하나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지난 10년이 아니라 70년을 분석해서 나온 결론이다. 그 과정에 보이지 않는 창작의 속성을 보고 정책이 나와야 하는데 그게 없다. 이래선 100년이 가도 한국오페라의 국민 대중화, 세계화는 언제 이뤄질 것인가.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스템 벤치마킹

오페라사에 한 줄 기록만 남기는 오페라는 그만해야 한다. 작품을 써 놓고 책상 서랍에 묻혀 있는 것이 다반사인 제작 환경에서 창작자의 의욕은 꺾이고 만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안호상의 국립극장이 ‘레퍼토리 시스템’을 성공시킨 것은 극장사에 남을 만한 업적이다. 누가, 누구를 공모하고, 안하고 , 그런 형식을 벗어나 극장이 현장 선수들을 찾아 위촉하면 된다. 물론 실패도 기꺼이 끌어안아야 한다. 오직 작품 하나를 위해 오픈마인드하면서 열기를 고조시키면 결국 작품은 나온다는 것을 국립극장이 보여준 것이다. 매스컴들은 극장장이 없어도 잘 돌아간다고 격려했다. 바로 이것이 '시스템'이다.


故 황병기 선생이 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하시면서 가슴에 품고 있던 ‘어부사시사’를 감독 임기가 끝나면 못할 것같아 작곡가를 찾아 만들어 성공작을 만들어 내지 않았는가. 예술감독에겐 이런 전권이 있다. 권한 행사를 해야 하고 문화부를 설득해서 예산을 끌어내는 능력도 필요하다. '작은 국립'을 만들기는 쉽지만 '큰 국립'을 만들려면 스케일과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소통하면서  많은 아이디어와 협력으로 큰 판을 그려야 한다. 한 작품, 두 작품의 평가와 호응이 전부가 아닐 것이다.

창작은 국립극장처럼 하는 게 맞다. 적어도 오페라공장을 만들어 작곡가를 준직업화시키고, 한 해에 10 여 편이상 씩을 만들어 레퍼토리 시스템으로 간다면 희망이 있다. 지금처럼  거의 완제품 수입 대리점 방식으론 한계가 있다. 우선 먹기는 곳감이 달지만 그 기술을 통해 배우는 것이 있지만,  점진적으로 우리가 제작해 관객을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정체성 혼란이다.  민간 단체인 '라벨라 오페라단'은 국립의 1/3 수준 예산으로 성공작을 내고 있다. 오페라 중에는  제작은 않고 스폰서 따서 원판 수입 사업만 하는 곳도 있다. 만약 이런 방식이 기업형으로 옮겨 간다면 어찌될까. (손해 보는 것에 기업이 달려들지 않겠지만... ) 

지금 뮤지컬 물량을 보면 몇 백억, 몇 천억이 들어간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진짜 오페라 작품 나오고 국민들이 오페라 기다리는 수준이 되려면
확 바꾸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그래서 독립 예산, 독립 시스템 구축, 우리 작품에 대한 특별한 마케팅이 있어야 한다. 외화에 밀리던 방화가 역전을 한 지원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서양오페라 보다 몇 십배 열심히 해야하고, 예산도 훨씬 많아야 한다. 어렵고, 안되고, 궁핍된 곳에 집중투자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국립국악단이 있지만 창작국악단이 따로 있다. 전국 6개 국악단들이 창작에 집중한다. 반면 우리 국,시립 오케스트라는 우리 작품은 하지 않는다. KBS, 서울시향이 앞장서서 해야 하는데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다. 개인이 할 수 없는 것을  ‘국립’이나 ‘공공’이 해야 한다. 우리 작품의 비율을 현격하게 높여야 하는 이유다,

당당하게 우리 것 수출로 정체성 확립해야 할 때

다행히 윤호근 감독은 이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국립의 정체성을 푸는 열쇠가 우리 오페라다. 솔직히 지휘자, 연출가, 무대 장치, 의상, 조명, 우리끼리 할 때는 그냥 넘어갔지만 가수를 제외하면 경쟁력에서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이번 ‘유쾌한 미망인’은 그 숨겨진 그늘을 보게 했다. 과연 그런 무대를 만들 수 있을까? 서양오페라를 가지고 대중을 들었다 놓았다 할 수 있는 원숙함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우리 스텝들은 힘을 잃고, 자생 기반을 뺐긴다. 늦기 전에 우리 오페라 인프라를 살려야 하는 이유다.

필자가 'K- 오페라' 브랜드를 잡아 놓은 이유다. 네이밍 하나라도  국제 교류에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 한류시장은 지금 우리 것을 요구하는데 작품이 고민이다. 우선 대본가 작곡가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들을 가볍게라도 올릴 수 있는 전용 공간을 찾아 나서야겠다.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최영미 시인의 선운사다.
 

탁계석 musictak@hanmail.net/웰빙코리아뉴스(www.wbk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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